울주의 민속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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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사항

태왁 작성일 : 2015-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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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말로 물에 뜬 바가지라는 뜻이다.
해녀가 바다에서 자맥질(물 속에서 팔다리를 놀리며 떴다 잠겼다 하는 몸동작)을 할 때 몸을 의지하여 쉬기도 하고,
채취한 해산물을 담아두는 그물주머니(망사리)를 매달기도 하는 어구이다.
또한 해녀의 위치를 알려주는 역할도 한다.
제주도에서는 2월에 흙을 파고 밑거름을 해 두었다가, 삼월 삼짇날 박씨를 심어 6월 하순께 박을 수확한다.
잘 여문 박 중에서 박씨를 빼낼 만한 둥그런 구멍을 뚫어, 그 속의 씨를 빼낸 다음, 물이 들어가지 못하도록 그 구멍을 막아 태왁을 만든다.
태왁은 그 크기에 따라 물에 뜨는 힘(부력)이 다르기 때문에, 해녀는 자신의 부력에 따라 알맞은 박을 골라야 한다.
자신의 부력에 맞지 않는 태왁으로는 잠수질을 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한편, 해녀가 잠수할 때는 두 사람 이상이 함께 짝을 지어 같은 장소에서 물질을 하며, 물질이 빠른 곳에서는 태왁이 멀리 흘러가는 것을 막기 위해 서로 번갈아 물 위에 떠서 태왁을 잡아준다.
1960년대 중반부터 스티로폼에 천을 입혀 만든 것이 나오면서, 예전의 태왁은 점차 자취를 감추었다.


[참고문헌]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1991, 「태왁」, 한국정신문화연구원.
한국민속대사전, 1991, 「태왁」, 한국민속대사전편찬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