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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주민들이 함께 만들어 낸 마을 아지트! 이곳은 울주생활문화센터입니다! _ [지역문화진흥원]
작성일 2020-02-06조회수 4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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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문화센터
지역 주민들이 함께 만들어 낸 마을 아지트!
이곳은 울주생활문화센터입니다!
울주생활문화센터 입구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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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 주민들이 앉아서 쉴 공간이 부족하니 의자를 만들자!
도예 수업에서는 작품을 만들 시간이 부족하니 우리가 동아리를 만들어서 작품을 만들어보자!
”
작심삼일을 반복하는 사람, 계획은 많지만 실행에 옮기기 어려운 사람들이라면 여기 주목해보자! 마을 곳곳 일상생활 속 아이디어가 샘솟고 이를 행동에 옮기는 무시무시한 실행력을 지닌 이들이 있다. 바로 오늘 소개할 울주생활문화센터가 위치한 울산 울주군 마을 주민들이다. 이들은 마을 사람들이 쉴 수 있는 공간을 위해 목공을 배워 의자를 뚝딱 만드는가 하면, 도예 수업만으로 성에 안 차자 직접 동아리를 만들어 본격적으로 도예 작품을 만들기도 한다. 구심점에는 언제나 편히 모일 수 있는 ‘마당’과 같은 울주생활문화센터가 있다.
화요일부터 토요일, 오전 9시에 문을 열어 오후 6시까지 운영되고 있는 울주생활문화센터는 울주군 마을 주민들의 소중한 아지트다. 2016년 11월부터 운영되고 있는 센터 곳곳에는 마을 주민들의 애정이 담겨 있다. ‘운영자는 거들 뿐’, 마을 주민 모두가 주인이 되어 생활문화를 만들어가는 곳! 매일매일이 신나고 즐거운 울주생활문화센터의 김승민 담당자를 만나 더 자세한 이야기를 나눠보았다.
(좌) 울주생활문화센터 입구 (우) 김승민 센터 담당자
Q. 간단한 본인 소개와 하시는 일에 대해 설명 부탁드립니다.
울주생활문화센터 김승민 담당자
A. 안녕하세요. 저는 울주군 문화관광과 소속으로 울주생활문화센터 담당자로 일하고 있는 김승민입니다. 저는 센터 운영부터 대관, 프로그램 운영 및 기획, 민원 응대 등 센터와 관련된 전반적인 업무를 맡고 있는데요. 아침에 제일 일찍 나와서 문 열고, 마지막에 문 닫고 나가는 사람이라고 생각하시면 이해하기 더 쉬우실 것 같네요(웃음). 센터는 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문을 열고 있고 운영 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인데요. 다만 야간에 행사 등이 진행될 때는 협의를 해서 문을 열 수 있게 하고 있습니다. 일요일과 월요일, 그리고 공휴일은 휴관으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Q. 이 분야 업무를 시작하게 된 계기가 있을까요?
A. 저는 대학교 때 영상을 전공하고 이후 영상 제작 일을 10년 정도 했는데요. 계속 영상 관련 일을 하다가 평생직업으로서의 지속성에 대해 고민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던 중 해외 배낭여행을 하게 되었고 여행을 통해 점차 문화에 대한 관심이 생겼습니다.
울주생활문화센터 내 공간들
특히 동남아 쪽 야시장을 보면서 지역의 문화에 관심이 생겼는데요. 주민들이 참여해 만든 문화가 관광 요소가 되어 많은 이들을 끌어들이고 나아가 내국인뿐만 아니라 외국인들까지 다시 참여하게 하는 그런 모습이 감명 깊었습니다. ‘왜 우리나라에서는 이와 같이 지역문화가 활성화되지 않고 있을까?’ 하는 물음과 동시에 한국에서도 이와 같이 주민들이 만들어 가고 누구나 참여하는 문화를 만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후 저는 다시 한국에 돌아와 문화예술 관련 공부를 하게 되었고, 문화원에서 일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던 중, 결정적인 계기로 17년 지역문화인력 사업에 참여하게 되었고 이곳 울주생활문화센터로 오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3년이 지난 지금까지 울주군 문화관광과 소속으로 센터 담당자로 근무하고 있습니다!
김승민 센터 담당자와 벽화를 그리고 있는 마을 주민들의 모습
Q. 처음 울주생활문화센터 업무를 맡으셨을 때와 지금 센터의 모습을 비교했을 때, 변화된 점이 있다면 말씀해주세요.
A. 2017년 지역문화인력으로 배치되어 이곳(울주생활문화센터)에 처음 왔을 때는 정말 아무것도 없었어요. 사업이 시작되고 4월쯤이었는데 그저 시설 공간(생활문화센터)만 빌려주고 청소해주시는 여사님 2분이 다였으니까요. 운영되는 프로그램도 없었고요. 그 당시 센터는 마치 ‘좋은 공간을 가지고 있는 텅 빈 극장’ 같았어요.
처음에는 센터에 하루에 약 20명 정도만 방문하셨어요. 그냥 이 주변 분들만 왔다 가시는 곳 같았죠. 이걸 공간 활용이라고는 볼 수 없었죠. 그래서 제일 먼저 든 생각이 ‘체계를 잡아야겠다’였어요. 우선 마을 주민들이 공간 활용을 할 수 있게 시설물관리 대장이나, 신청서 등 행정적인 문서를 먼저 만들었어요. 그리고 저 조차도 그 당시에는 ‘생활문화’라는 것에 대해 잘 몰랐기에 <생활문화>에 대한 개념 공부도 같이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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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제가 운영자로서 무언가를 해야 한다고 생각에
마을 주민분들을 찾아 다니며 계속해서 ‘무엇을 하고 싶은지’ 이야기를 들으러 다녔어요..
하지만 이제는 반대로 마을 주민 분들에게 ‘어떻게 하면 좋을지’를 여쭤보고 있어요.
그 물음의 답 속에서 마을 주민들의 아이디어가 나오고 그것이 실제로 이뤄지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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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터 내 마을 주민들의 작품
이후 생활문화센터 운영 활성화 프로그램 지원사업을 접하고 그걸 계기로 주민들과 많이 만나고 참여를 유도했어요. 그렇게 센터 개관 1주년 기념으로 <집들이 축제>를 열고, <사랑방프로젝트>를 운영하게 되면서 주민들과 소통하고 자주 만나게 되었습니다. 결과적으로 센터 운영에는 시간이 좀 필요했던 것 같아요. 지자체의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 속에서 주민들과 소통하고 센터 공간 활용에 대한 부분을 함께 생각하고 발전해 나가면서 지금의 울주생활문화센터로 거듭나게 된 거죠. (웃음)
센터 내 집들이 축제 모습
Q. 실제 센터 활성화에 지역 주민들이 많은 도움을 주었나요?
A. 네. 처음에는 제가 행정적인 부분을 많이 잡아갔지만, 실제로 이렇게 센터가 활성화되기까지 마을 주민분들의 역할이 컸어요! 센터는 방문하는 사람이 없으면 돌아갈 수 없고, 주민들이 없으면 이 공간의 활성화는 불가능하다고 생각해요. 주민들을 통해 이곳의 지역문화를 배우기도 했고요. 어떠한 보수나 보상 없이 그냥 마을 주민들을 위해 각자 서로 조금씩 돕고 마을 주민이 중심이 돼서 운영이 되었던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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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터라는 공간을 마을 주민들이 알아서 활용하고 즐거워하고
또 기획하고 운영해나갈 때 담당자로서 제일 뿌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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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프로그램이 운영되면 대부분 강사들이 주가 되어 진행되는 경우가 많지만 저희 센터의 경우 마을 주민이 직접 알려주고, 또 강사가 되어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어요. 이런 과정으로 자연스럽게 주민들의 모임이 생기고, 또 그들이 주축이 돼서 다른 모임이 만들어지게 되고 이런 부분들이 저희 센터의 가장 큰 장점인 것 같습니다.
특히 저희 센터에 ‘문화공동체’가 있어요. 모임의 이름은 <너부문화공동체>인데요. 센터 운영 활성화 프로그램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되고 있는 모임으로 센터 내 프로그램을 이용하시는 마을 주민들로 구성된 모임입니다. 목공예. 도예 프로그램 참여 마을 주민이나 동아리 회장님, 동네 이장님 등 마을 주민들로만 구성되어 있죠. 센터 활성화를 위해 주민들이 직접 기획이나 참여를 하기도 하고요. 아무래도 어르신들이라 컴퓨터 작업 등 행정적인 부분은 제가 도와드리고 있지만 그 외 기획 아이디어 의견은 주민분들이 많이 내주시고 직접 프로젝트를 운영하고 있어요.
(좌) 센터 내 마을 주민들의 담소 모습 (우) 너부문화공동체 회의 모습
Q. 울주생활문화센터에서 주민들 호응이 가장 좋은 프로그램이 있다면 소개해주세요.
A. 아무래도 도예 프로그램을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아요. 저희 센터의 경우 목공예와 도예 프로그램 두 가지를 특화해 공예관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는데요. 분기별로 수강생들을 모집합니다. 도예는 기본반으로 10명씩 두 반으로 운영되고, 목공예도 초급, 중급으로 해서 10명씩 두 반으로 운영됩니다. 센터 내에서 유일하게 강사분이 오셔서 프로그램을 운영해주고 계시죠. 17년 4월부터 시작했으니 올해 거의 2년 정도 운영되고 있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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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에 열 번씩 센터에 들르는 마을이장님! 휴관일을 너무 아쉬워하는 마을 주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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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집을 시작하면 새벽 5시부터 주민분들이 센터에 와서 줄을 서 계실 정도로 인기가 좋은 편이에요. 인기 좋았던 이유를 살펴보니 아무래도 재료 때문인 것 같았는데, 쉽게 구할 수 없는 도자기를 굽는 가마나 그 외 시설들이 센터 내에 갖춰져 있으니 본인들이 제작한 공예품들을 직접 만들고 만드는 즉시 구워서 가져가실 수 있어 그 점을 마을 주민들이 가장 좋게 생각해주신 것 같습니다.
도자기를 굽는 가마도 원래는 1개였는데 주민들의 호응이 좋다 보니 지자체에서 예산을 더 지원해서 작년에 더 큰 가마를 1개를 더 설치하여 지금은 가마가 총 2개로 운영이 되고 있고요. 도예 프로그램을 마친 후에는 직접 만드신 것은 집에 가져가시고, 또 잘 만든 작품 중에 1개는 센터에 전시도 하시면서 마을 주민들이 서로 소통하고 있어요.
또 최근에는 도예 프로그램 활성화로 도예 동아리가 만들어졌는데요. 아무래도 동아리가 형성되면 프로그램 수업 시간 외 동아리분들이 오셔서 참여하실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하니 10명 외에 더 많은 분들이 센터를 이용하시게 돼서 좋은 것 같아요.
(좌) 도자도예 프로그램 (우) 목공예 프로그램
* 센터 내에서 유일하게 강사가 초빙되어 운영되고 있는 프로그램은 목공예와 도자공예이다.
* 도예 프로그램은 도예 만들기의 준비(기본 재료비)금만을 받고 진행한다.
Q. 생활문화센터 담당자로서 가장 중요한 점은 뭐라고 생각하시나요?
A. 생활문화센터는 우선 지역 주민이 주인이 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센터 운영자라고 해서 자신이 ‘리더’라고 생각하지 않고, 주민들을 보조하고 뒷받침해주는 역할, 모르는 것이 있으면 챙겨주는 그런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그래서 이분들이 센터에 계속 방문할 수 있게 만들어주고 끌어주는 것이 센터 담당자의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더불어 중간매개자의 역할도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 공간은 마을 주민들을 위해 지자체가 조성하고 운영하는 공간이잖아요. 그만큼 운영에서의 지자체의 의견, 그리고 마을 주민들의 대한 의견 등을 잘 조율하고 전달, 공유하는 중간 매개자의 역할도 꼭 필요한 것 같아요.
Q. 지역 주민에게 생활문화센터란?
A. 주민들에게 물어봐야 정확한 정답을 찾을 수 있을 것 같지만 제 생각에는 센터는 ‘마당’ 인 것 같아요. 아파트로 치면 거실처럼 누구나 오고 가고 편하고 항상 편안하게 쉴 수 있고, 사람들도 만나 얘기하는 곳처럼요. 또 저희 센터 마당이 실제로 크거든요. (웃음) 뒷마당도 있다는 것도 저희 센터의 큰 자랑이고요.
마을 주민들의 센터 벽화 작업 모습
Q. 앞으로 목표가 있다면 말씀해주세요.
A. 울주군 인구가 약 22만 명 정도 되는데요. 앞으로 울주군 주민분들 모두가 한 번씩이라도 울주생활문화센터를 방문하셨으면 하는 것이 저희 목표입니다. 그냥 편안하게 센터 문을 열고 아무 거리낌 없이 방문하는 센터가 되면 좋을 것 같아요. 문턱 없고 경계가 없는 센터?(웃음) 마을 주민들이 ‘우리 지역에 이런 곳도 있구나, 센터에서 이런 일들도 하는구나.’를 알고 편안하게 센터를 이용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울주생활문화센터 내 뒷마당 전경
* 뒷마당에 조성된 화단과 의자는 2019 생활문화센터 운영 활성화 프로그램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주민들과 함께 꾸민 공간이다.
주민들과 함께 일궈낸 울주생활문화센터인 만큼 센터 김승민 담당자의 힘찬 목소리에서 센터에 대한 열정과 사랑이 느껴졌다. 울주문화생활센터는 앞으로도 마을 주민들과 함께 고민하고 이야기 나누며 울주군을 대표하는 생활문화 공간으로 성장할 것이다.
누구나 편안히 또 거리낌없이 울주군을 대표하는 ‘마당’이 될 센터의 앞날을 진심으로 응원한다.